{{한국 게이 커뮤니티}} ## 개요 **게이 커뮤니티**는 한국 게이 남성들이 이루는 관계망을 두루 이르는 말입니다. 게이 업소와 게이 남성들의 모임까지 아우르는 개념으로 쓰입니다.[^kim-lee-2024] 연구자들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게이 커뮤니티를 게이 남성이 자기 성적 지향을 확인하고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는 공간으로 봅니다.[^kim-lee-2024] 이 문서는 커뮤니티 전체의 모양을 다룹니다. 온라인 공간의 변천은 [한국 게이 온라인 커뮤니티의 변천](/wiki/korean-gay-online-communities)에서, 오프라인 모임은 [[번개와 정모]]에서, 업소는 [[게이바]]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 명칭 커뮤니티 안에서는 이 관계망을 여러 이름으로 부릅니다. | 이름 | 뜻 | | --- | --- | | 이쪽 | 게이가 자신이나 같은 처지의 사람을 돌려 부르는 말[^chingusai-ichok] | | 이쪽 세계 | 고유한 문화 체계를 갖춘 게이 사회를 가리키는 말[^lim-2025] | | 바닥 | "이 좁은 바닥", "이 바닥 애들"처럼 게이 사회를 가리키는 말[^lim-2025][^kim-na-2024] | | 친정 | 종로와 이태원의 "이쪽" 커뮤니티를 빗대는 말[^kim-lee-2024] | | 종태원 | 종로와 이태원을 함께 이르는 말[^gaykorea-jongtaewon] | `친정`은 게이 커뮤니티에서 두루 쓰이는 말입니다. 연구는 이 말을 종로와 이태원에서 이어져 온 관습에서 찾습니다. 그곳의 게이들은 스스로를 유흥업소 종업원 여성에 빗대어 말하곤 했습니다.[^kim-lee-2024] `종태원`은 부정적인 뜻으로도 쓰입니다.[^gaykorea-jongtaewon] 은어 하나하나의 뜻은 [[게이 은어]]에서 다룹니다. ## 역사 ### 1980년대 이전 게이 남성들이 특정 장소를 중심으로 관계망을 이룬 것은 1960년대 후반으로 보입니다. 이 관계망은 1980년대 후반 크게 불어났습니다. 언론이 종로3가 파고다극장을 동성애자가 모이는 곳으로 보도한 것이 오히려 커뮤니티를 키운 계기가 됐습니다.[^lim-2025] 초기 게이 커뮤니티는 종로와 신당동 일대의 극장, 사우나, 술집을 중심으로 생겼습니다. 이곳에서는 작은 친목 모임이 이어졌고, 만남이 오래가는 연애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lim-2025] 서울에서 게이 남성을 주된 손님으로 받는 업소는 종로에서 1970년대부터, 이태원에서 1990년대부터 생기기 시작했습니다.[^kim-lee-2024] 두 지역의 흐름은 [[종로 게이 공간의 역사]]와 [[이태원 게이 공간의 역사]]에서 다룹니다. ### 1990년대 1990년대 PC통신에 동성애자 모임이 생기면서 커뮤니티의 말이 처음으로 글로 남기 시작했습니다. 연구는 이때부터 많은 사람이 게이 사회를 고유한 문화를 갖춘 `이쪽 세계`로 인식하게 됐다고 봅니다.[^lim-2025] PC통신 모임은 성적 만남보다는 젊은 게이들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작은 공동체 노릇을 했습니다. 성적 만남은 여전히 종로의 극장과 사우나, 술집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습니다.[^lim-2025] ### 2000년대 이후 2000년대에는 웹사이트와 포털 카페가, 2010년대에는 데이팅 앱이 만남의 중심이 됐습니다 ([한국 게이 온라인 커뮤니티의 변천](/wiki/korean-gay-online-communities)).[^lim-2025] 2000년대 말부터는 페이스북을 쓰는 게이가 늘면서 `게이스북`이라는 말이 생겼습니다. 게이들이 활동명이나 예명으로 가입하고, 게시물을 친구에게만 공개해 이성애자를 걸러내는 방식입니다.[^kim-lee-2024] 게이스북을 통해 노래와 춤 공연을 하는 취미 모임이 늘었고, 모임끼리 공연 스태프를 서로 거들어 주는 일이 관행처럼 자리 잡았습니다.[^kim-lee-2024] 2010년대 중반에는 적지 않은 게이가 새 관계를 맺는 곳을 데이팅 앱에서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으로 옮겼습니다.[^lim-2025] 인스타그램의 게이 커뮤니티는 `게이더`, 곧 외모와 말투와 분위기로 다른 게이를 알아보는 감각으로 이어집니다. 잘 꾸민 외모, 게이 사이에서 유행하는 옷차림, 사진의 분위기로 게이를 짐작하고, 팔로잉 목록과 댓글에 아는 게이가 있는지 보고 확인합니다.[^lim-2025] ## 구성 | 갈래 | 내용 | 문서 | | --- | --- | --- | | 업소 | 게이바, 클럽, 찜방 | [[게이바]], [[찜방]] | | 온라인 | 웹사이트, 카페, 데이팅 앱, 게시판 | [한국 게이 온라인 커뮤니티의 변천](/wiki/korean-gay-online-communities) | | 모임 | 번개, 정모, 취미 모임 | [[번개와 정모]] | | 하위 집단 | 체형과 취향으로 모이는 무리 | [[베어 문화]] | 공간은 나이대로도 갈립니다. 게이코리아는 사이트 제목에 스스로를 "2030세대 게이 커뮤니티 포털"이라고 적습니다.[^gaykorea-title] 제주의 게이 술집들도 주로 찾는 손님의 나이대로 나뉜다고 연구 참여자들은 말합니다. 다만 연구자가 지켜본 바로는 그 기준이 딱 지켜지지는 않았습니다.[^shin-2025] ## 문화 ### 가명 커뮤니티에서는 본명 대신 다른 이름을 쓰는 일이 흔했습니다. 게이바 손님들은 대부분 `바 네임`이라는 가명을 썼습니다.[^kim-lee-2024] 게이스북에서 쓰는 활동명도 이 바 네임과 비슷한 성격입니다.[^kim-lee-2024] 모임에서 이름과 얼굴을 다루는 관습은 [[번개와 정모]]에서 다룹니다. ### 모른 척하기 커뮤니티의 한 모임에서 만났거나 하룻밤을 보낸 사람을 다른 곳에서 마주치면 서로 모른 척하는 것이 예의처럼 여겨집니다.[^kim-lee-2024] 한 연구 참여자는 이를 "정말 어쩔 수 없"이 "눈치가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상대가 커뮤니티 안에 아는 사람이 적은 것처럼 보이고 싶어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kim-lee-2024] ### 끼와 일틱 `끼 떨기`는 게이 남성이 과장된 여성스러움을 드러내며 함께 즐거움을 만드는 놀이입니다. 종로와 이태원 같은 게이 공간에서 끼 떨기는 모두의 즐거움을 만드는 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합니다.[^lee-2025] 이태원 게이클럽에서는 여자 아이돌 노래의 안무를 다 함께 따라 추는 놀이가 그 모습입니다.[^lee-2025] 그 반대편에는 `일틱`이 있습니다. 일반틱의 준말로, 게이 같지 않아 보이는 사람을 말하며 게이 사이에서는 일종의 장점으로 여겨집니다.[^gaykorea-iltik] 연구는 이 말을 여성스러움이 느껴지지 않고 일반 남성의 전형적인 모습에 들어맞는 경우를 뜻하는 은어로 풀이합니다.[^lim-2025] 끼를 부리는 사람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도 여전합니다. 여성스러운 모습을 많이 드러내는 게이는 대체로 성적인 상대로 여겨지기 어렵다는 것입니다.[^lee-2025] ### 몸과 외모 2004년 한 커뮤니티 글은 한국 게이 커뮤니티에도 몸매를 가꾸는 게이가 늘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어느 헬스장이 `물이 좋다`(괜찮은 사람이 많다)는 말이 돌면 게이들이 그곳으로 몰린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chingusai-body] 2000년대 게시판 만남에서는 키와 몸무게, 나이 정도만 보고 상대에게 일일이 말을 거는 일이 많았습니다.[^lim-2025] ### 호칭 2016년의 한 인터뷰에서는 게이들이 `형`이라는 호칭을 좋아하는 것 같다는 말이 나왔습니다.[^chingusai-aging] 같은 인터뷰에서 40대 후반의 한 게이는 20대 손님들이 동갑 친구를 `삼촌`이라고 부르는 것을 보고 "이제 우리가 형이 아니구나" 하는 서운함을 처음 느꼈다고 말했습니다.[^chingusai-aging] ## 지역 서울 밖의 게이 커뮤니티는 규모가 작고 사람들이 서로 촘촘히 이어져 있습니다. 2023년 12월 기준으로 제주에는 게이 술집 여덟 곳이 제주시 탑동과 칠성로에 가까이 모여 있었습니다. 주말에는 하루 50명 안팎의 손님이 이 술집들을 찾는다고 합니다.[^shin-2025] 제주에는 친인척을 뜻하는 제주어 `궨당`에서 나온 궨당 문화가 있습니다. 한 연구 참여자는 세 다리만 건너면 모두 친척이고 서로 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shin-2025] 그래서 데이팅 앱에서 먼저 묻는 말이 "도민이세요?"이고, 상대가 도민이라고 하면 만나기를 꺼리기도 합니다.[^shin-2025] 여덟 곳의 술집 사이에서는 소문이 아주 빠르게 퍼져서 업주들이 서로 언행을 조심합니다.[^shin-2025] 술집 사장이나 직원의 소개로 사람을 만나는 손님도 있습니다. 한 참여자는 소개해 준 사람이 상대의 생김새와 나이를 어느 정도 "보증"해 주니 앱보다 편했다고 말했습니다.[^shin-2025] 데이팅 앱 화면도 지역에 따라 다릅니다. 지방에서는 아웃팅이 두려워 얼굴 사진을 올리지 않는 사람이 많고, 이용자들은 프로필 사진 없는 칸이 드문드문 보이는 화면을 `까만 화면`이라고 부릅니다.[^kim-2025] 한 이용자는 지방에서는 "소문의 소문"이 귀에 들어오지만 서울에서는 "소문의 꼬리를 잡을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연구는 이런 익명성이 오히려 서울의 게이에게 안전감을 준다고 봅니다.[^kim-2025] ## 문제점 연구는 게이 커뮤니티 안에 표준처럼 통하는 모습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젊고, 외모가 준수하고, 업소에서 쓸 돈이 있는 사람입니다.[^kim-lee-2024] 이 표준에서 벗어나는 사람은 밀려나기 쉽습니다. 한 연구 참여자는 나이가 들자 종로의 업소 종업원들이 "우릴 쳐다보지도 않"았고, 그런 업소에는 발길을 끊었다고 말했습니다.[^kim-lee-2024] 다른 참여자는 나이가 들어 외모의 매력이 떨어지면서 한국의 게이 업소에서 멀어지는 일이 "큰 공포"였다고 말했습니다.[^kim-lee-2024] 경제적 자원과 외모, 나이 등에 따라 만날 수 있는 사람이 달라진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그 결과 관계가 오래 이어지지 않고 끊어지기 쉬운 사회가 된다는 것입니다.[^kim-na-2024] 앱에서는 식성이 아니라는 이유나 사진과 실물이 다르다는 이유로 수많은 만남이 중간에 끊기고, 예고 없이 차단하거나 양해 없이 약속을 깨는 일도 일어납니다.[^kim-na-2024] 업소 문화가 밤 술자리 중심이라 술을 즐기지 않는 게이는 기존 "이쪽" 상업 문화에서 자연히 밀려나기 쉽다는 지적도 있습니다.[^kim-lee-2024] 업소 안에서 인종 차별이 방치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한 연구 참여자는 어느 게이클럽에 "동남아시아 사람 출입 금지" 방침이 있던 때를 떠올렸습니다.[^kim-lee-2024] 아웃팅을 경계하는 분위기는 폐쇄성으로 이어집니다. 게이스북에서는 이성애자와 친구를 맺은 사람을 "마녀사냥하듯이 욕하는 분위기"가 있었다는 증언이 있습니다.[^kim-lee-2024] 커뮤니티가 인맥 많은 몇몇 사람을 중심으로 짜여 있어 쉽게 흔들린다는 지적도 함께 나왔습니다.[^kim-lee-2024] ## 오해 - 게이 커뮤니티가 인권 단체만을 가리키는 말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말은 단체 이전부터 있던 게이 업소와 게이 남성들의 모임까지 아우릅니다.[^kim-lee-2024] - 1990년대 PC통신 모임이 성적 만남의 창구였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연구는 이 모임들이 주로 젊은 게이들의 작은 공동체 구실을 했고, 성적 만남은 여전히 종로의 극장과 사우나, 술집에서 이루어졌다고 봅니다.[^lim-2025] - 지방에는 게이 커뮤니티가 없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제주에만 해도 2023년 기준 게이 술집 여덟 곳이 영업하고 있었습니다.[^shin-2025] [^kim-lee-2024]: 김대현·이유나, [「게이 남성 관계・돌봄 실천의 조건: 첫 세대 비(이성애)혼 게이커뮤니티의 명암」](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3106403), 『가족과 커뮤니티』 10집, 2024. [^chingusai-ichok]: 친구사이 소식지, [「주관적 게이용어사전 #9 이쪽」](https://chingusai.net/xe/newsletter/414611), 2014년 9월 26일. [^lim-2025]: 임동현, [「미디어의 진화와 게이 하위문화의 구조변동: 집단 범주화 문제를 중심으로」](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3172486), 『언론정보연구』 62권 1호, 2025. [^kim-na-2024]: 김순남·나영정, [「퀴어생존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실천으로서의 돌봄: 게이 남성을 중심으로」](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3106404), 『가족과 커뮤니티』 10집, 2024. [^gaykorea-jongtaewon]: 게이코리아 게이용어, [「종태원」](https://www.gaykorea.net/bbs/board.php?bo_table=vocabulary&wr_id=199). [^gaykorea-title]: 게이코리아, [홈페이지](https://www.gaykorea.net/), 2026년 10월 13일 확인. [^shin-2025]: 신경준, [「섬-소수자의 연결된 삶 만들기: 제주시 게이 술집의 사례를 통하여」](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3175117), 『지역과 세계』 49권 1호, 2025. [^lee-2025]: 이현화, [「케이팝과 소수자 공동체: 이태원 게이클럽의 커뮤니타스」](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3295835), 『비교문화연구』 31집 2호, 2025. [^gaykorea-iltik]: 게이코리아 게이용어, [「일틱」](https://www.gaykorea.net/bbs/board.php?bo_table=vocabulary&wr_id=166). [^chingusai-body]: 친구사이 소식지, [「게이의 몸, 몸매 가꾸기」](https://chingusai.net/xe/newsletter/124821), 2004년 3월 20일. [^chingusai-aging]: 친구사이 소식지, [「[커버스토리 '나이듦' #2] 디어 마이 프렌즈: 꽃중년 '구야'와의 데이트」](https://chingusai.net/xe/newsletter/484227), 2016년 11월 24일. [^kim-2025]: 김정민, [「플랫폼 어바니즘 시대, 서울규범성이 말하는 도시적 환상: 남성 동성애자의 위치 기반 데이팅 앱 경험을 중심으로」](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3298544), 『공간과 사회』 35권 4호, 2025. ## 관련 문서 - [[게이]] - [[번개와 정모]] - [[게이바]] - [[종로 게이 공간의 역사]] - [[이태원 게이 공간의 역사]] - [[게이 은어]] - [[베어 문화]] [[분류:게이 커뮤니티]] [[분류:문화]] [[분류: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