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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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요

친구사이는 1994년 2월 7일 발족한 한국의 게이 인권운동 단체다. 정식 이름은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이고, 스스로를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성소수자 인권운동 단체라고 소개한다.[1] 첫 동성애자 인권모임 초동회에서 남성 회원들이 갈라져 나와 만들었다.[2]

설립 목적은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고, 동성애자의 인권을 지키고, 건강한 동성애 문화를 퍼뜨리고, 에이즈 예방과 HIV 감염인의 인권을 지키는 것이다.[1] 소식지, 상담, 조사, 출판, 영화 제작, 소모임을 해 왔고, 사무실은 2006년부터 종로 묘동의 묘동빌딩에 있다.[3] 대표는 한윤하다.[1]

2.명칭

이름은 전화번호에서 왔다. 첫 사무실로 쓴 초대 대표의 강서구 화곡동 월셋집 전화번호 끝자리가 7942였고, 이를 소리 내어 읽다가 「친구사이」로 정했다.[4] 지금 사무국 전화번호도 02-745-7942이고, 2024년 30주년 기념식 이름은 「794230」이었다.[1][5]

2005년 11월 공지에는 「한국남성동성애자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라고 적었고, 2006년 12월 공지는 지금 이름을 쓴다.[6][7] 영문 이름은 Korean Gay Human Rights Group Chingusai이고, 영문 소개는 이름을 "Between Friends"로 풀었다.[8]

3.역사

3.1.1990년대

초동회는 1993년 12월 27일 커피숍에서 네 사람이 처음 모인 데서 시작해, 1994년 1월 7일 레즈비언 3명과 게이 4명으로 꾸려졌다.[2] 단체 소개와 2014년 조사 보고서는 초동회 결성을 1993년으로 적는다.[1][9] 여성 회원들과 의견이 갈리자 남성 회원들이 따로 모였고, 한 달 뒤 7명이 모인 첫 총회에서 초대 대표로 이후명(가명)을 뽑았다.[2] 연혁은 1994년 2월 7일을 「초동회에서 분리 "친구사이" 발족」으로 적는다.[10] 같은 해 여성 회원들은 끼리끼리를 만들었고, 친구사이 소식지는 이 1994년을 흔히 한국 동성애자인권운동의 원년으로 부른다고 적었다.[11]

1994년 9월 마포구 연남동에 첫 사무실을 얻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작은 방 하나였고, 월례회의 날에는 수십 명이 건물 앞에 서 있었다.[3] 1994년 8월 『중앙일보』는 이 단체를 「동성연애자 권익주장, 비밀단체 은밀히 확산」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11] 초기 회원들은 종로의 게이바를 돌며 소식지를 돌렸고, 동시에 「게이업소 등에 빠져 살지 말자」는 식의 캠페인을 벌였다.[4]

1995년 6월 26일 끼리끼리, 컴투게더, 마음001과 함께 한국동성애자인권운동협의회(동인협)를 결성했다.[10] 1996년 5월에는 전화사서함 153을 열었다.[2] 1997년 6월 28일에는 동성애자를 차별하는 교과서를 고치라며 탑골공원 앞에서 첫 대외 집회를 열었는데, 회원들 사이에서는 아웃팅 걱정이 컸다.[2] 사무실은 1997년 4월 성수동 복덕방 지하로 옮겼다가, 1998년 5월 24일 게이바가 모인 낙원동 신아산빌딩으로 들어갔다.[3] 1999년 대표 이송희일은 청소년 동성애자 인권학교를 만들고 퀴어문화축제를 친구사이 사무실에서 태동시킨 것을 대표 시절의 일로 꼽았다.[12]

3.2.2000년대

낙원동 시절 친구사이는 종로 일대에서 부흥기를 맞았지만, 인터넷 시대가 열리자 회원이 줄어 사무실을 닫자는 말까지 나왔다.[3] 2003년 무렵부터 회원이 다시 늘었고, 2005년 회비 자동이체(CMS)를 들이며 재정이 안정됐다.[3] 2004년에는 청소년유해매체물 결정에 맞서 대법원에 상고한 엑스존의 소송비 후원을 회원들에게 요청했다.[13]

2006년 5월 피카디리 극장 옆 묘동빌딩으로 사무실을 옮겼고, 지금도 이곳에 있다.[3][1] 처음에는 옆 공간을 이반포털 해피이반이 썼는데, 해피이반 운영진은 친구사이 회원 출신이었다.[3] 같은 해 성소수자 인권 향상에 업적을 쌓은 개인이나 단체에 주는 무지개인권상을 만들었고, 2011년에는 무지개도서상을 더했다.[7][14]

3.3.2010년대 이후

20년 동안 대표는 18명이었다.[12] 2013년 대표는 영화감독 김조광수였다.[4] 2014년 20주년에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20년사』를 펴냈고, 같은 해 「한국 LGBTI 커뮤니티 사회적 욕구조사」 결과를 내놓았다.[15][9] 이 조사를 바탕으로 2015년 2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 「마음연결」을 시작했다.[16][17]

2024년 8월 30일 30주년 기념식 「794230」을 열었다.[5] 30주년 활동보고에 따르면 1994년부터 그때까지 대표로 뽑힌 회원은 23명이다.[18]

4.조직

회원으로 꾸리고 회원의 자발적 참여로 운영한다. 회원은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갖고 회비를 낸다.[19]

기구역할
총회최고 의결기구. 보통 해마다 11월에 한 번 연다
운영위원회총회에서 뽑은 임기 1년의 운영위원, 당연직 운영위원, 소모임 운영자로 꾸리는 상설 기구
사무국총회와 운영위원회의 결정을 집행하고 사업을 맡는다

조직 구성은 단체 홈페이지 「조직」 기준이다.[19]

5.활동

5.1.소식지

첫 소식지는 1994년 1월 25일 「초동회 소식지」 1호였다. 발족 뒤 「친구사이 소식지」로 이름을 바꿔 2001년 3월까지 인쇄본 32호를 냈다.[20] 다른 데서 성소수자 소식을 들을 길이 없던 때라 종로와 이태원의 게이바와 클럽을 돌며 나눠 줬다.[20] 인력과 재정이 모자라 비정기로 이어지다가 2010년 3월 온라인 웹진으로 돌아왔고, 2026년 9월 195호가 나왔다.[20]

소식지에는 활동 소식 말고도 게이 업소 운영자와 커뮤니티 운영자 인터뷰, 게이 은어를 다룬 칼럼이 실렸다.[21][22][23] 홈페이지에는 게이 은어와 성소수자 용어를 풀어 쓴 용어사전 게시판도 있다.[24]

5.2.상담

초기 친구사이의 주 업무는 동성애 관련 상담이었다.[4] 지금은 성소수자이거나 HIV 감염인이라는 이유로 겪은 인권침해와 차별을 온라인, 전화, 대면으로 상담한다.[25]

마음연결은 친구사이가 2015년 2월 시작한 성소수자 자살예방 활동이다. 2014년 욕구조사에서 성소수자 커뮤니티의 자살 문제가 심각하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 계기다.[17][16] 2015년 11월 온라인 상담을 열었고, 지금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저녁에 상담한다.[16][17] 30주년 활동보고는 마음연결팀이 해마다 게시판과 전화로 120~130회 넘게 상담하며, 그 절반 가까이가 트랜스젠더, 젠더퀴어, 논바이너리라고 적었다.[18]

5.3.조사

「한국 LGBTI 커뮤니티 사회적 욕구조사」는 친구사이가 2014년 10월 최종보고서를 낸 성소수자 실태 조사다. 2013년 10월부터 12월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설문을 받아 4,176명이 참여했고 유효 응답은 3,159명이다. 이와 별도로 포커스 집단 인터뷰에 31명, 심층 인터뷰에 18명이 참여했다.[9] 보고서 머리말은 2년 동안 기부자 183명이 조사를 지원했다고 적었다.[9]

5.4.출판

해책내용
2005『청소년 동성애자 인권을 위한 교사지침서』교사용 지침서. 전국 중·고교 1,500여 곳에 보냈다[6]
2011『GAY CULTURE HOLIC』2009년 초 편집위원회를 꾸려 2년 동안 만든 게이 문화 안내서[26]
2014『무지개 성 상담소』연혁의 소개는 「성정체성을 고민하는 아이들에게 어떤 말을 해야할까」[15]
2014『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20년사』단체 20년사[15]
2018『신(新)가족의 탄생』성소수자 가족구성권 보장을 위한 네트워크와 2016년부터 연재한 성소수자 가족공동체 인터뷰 열 편[27]

5.5.영화

친구사이는 퀴어 영화를 공동 제작해 왔다.[28]

해영화감독비고
2000〈슈거힐〉이송희일[28]
2005〈동백꽃〉이송희일, 소준문, 최진성[28]
2008〈소년, 소년을 만나다〉김조광수청년필름 공동 제작[28]
2009〈친구사이?〉김조광수청년필름 공동 제작[28]
2010〈종로의 기적〉이혁상연분홍치마 공동 제작. 게이 네 명의 커밍아웃 다큐멘터리, 2011년 6월 극장 개봉[29]
2016〈위켄즈〉이동하지보이스 다큐멘터리.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 관객상[30][31]

〈종로의 기적〉은 2010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상영해 피프메세나상을 받았다.[29] 〈위켄즈〉는 2016년 2월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됐고, 친구사이는 이 영화가 파노라마 부문 관객상을 받은 첫 한국 영화라고 알렸다.[31]

친구사이, 「친구사이 20주년 기념 제작 영화 위켄즈(Weekends) 티저 예고편」

5.6.소모임

지보이스(G_Voice)는 친구사이의 합창 소모임이다. 2003년 11월 게이 코러스 소모임으로 제안됐고, 친구사이는 지보이스를 국내 최초의 게이 코러스라고 소개한다.[32][30] 2012년부터 2016년까지의 지보이스를 담은 다큐멘터리가 〈위켄즈〉다.[33] 홈페이지에는 지보이스 말고도 마린보이, 책읽당, 희곡 읽기 모임 「언니의 분장실」이 소모임으로 올라 있다.[1]

6.논란

친구사이가 공동 제작한 단편영화 〈친구사이?〉(2009)는 입대한 남자친구를 면회 가는 게이 청년 이야기다.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이 영화를 청소년 관람불가로 정하자 제작사 청년필름이 등급 결정을 취소해 달라는 행정소송을 냈다.[34] 1심과 2심 법원은 이 영화가 청소년의 인격 형성에 지장을 준다고 보기 어렵고 성애 표현도 노골적이지 않다며 등급 결정을 취소했고, 2013년 11월 14일 대법원이 이 판결을 확정했다.[34] 친구사이는 성명을 내고 판결을 환영하며 영상물등급위원회에 사과를 요구했다.[34]

7.여담

  • 미국에도 「친구사이」가 있었다. 1990년 뉴욕과 1993년 LA에서 생긴 한인 동성애자 모임이 한국 친구사이 소식을 듣고 이름을 「친구사이」로 바꿨다. 뉴욕 친구사이는 한국 친구사이를 위해 모금 파티를 열었고, 1997년 뒤로 주축 회원들이 흩어지며 해체 수순을 밟았다.[2]

8.외부 링크

9.관련 문서

각주

  1. 친구사이, 「가치와 비전」, 2026년 10월 28일 확인. ↩ ↩2 ↩3 ↩4 ↩5 ↩6 ↩7

  2. 친구사이 소식지, 「친구사이 20년史 톺아보기 #01: 성소수자 인권운동, 문을 열다」, 2014년 4월 18일. ↩ ↩2 ↩3 ↩4 ↩5 ↩6

  3. 친구사이 소식지, 「친구사이 20년史 톺아보기 #04: 이사의 역사, 친구사이 사무실 변천사」, 2014년. ↩ ↩2 ↩3 ↩4 ↩5 ↩6 ↩7

  4. 한겨레, 「친구로서 우리의 스무 살을 축하해주세요」, 2014년 2월 14일. ↩ ↩2 ↩3 ↩4

  5. 친구사이, 「794230 친구사이 30주년 기념식 개최」, 2024년 6월 29일. ↩ ↩2

  6. 친구사이, 「청소년 동성애자 인권을 위한 교사지침서를 발간하였습니다!」, 2005년 11월 30일. 국가인권위원회 용역사업으로 만들었다. ↩ ↩2

  7. 친구사이, 「제1회 무지개 인권상 수상자를 발표합니다.」, 2006년 12월 14일. ↩ ↩2

  8. Chingusai, 「Introduction」, 2026년 10월 28일 확인. ↩

  9.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한국 LGBTI 커뮤니티 사회적 욕구조사 최종보고서』, 2014년 10월, 5쪽, 8쪽, 11~13쪽. ↩ ↩2 ↩3 ↩4

  10. 친구사이, 「연혁」 1993~1996년, 2026년 10월 28일 확인. ↩ ↩2

  11. 친구사이 소식지, 「시간 사이의 터울 #7: 게이 커뮤니티 운동 약사, 1995~2000」, 2015년 12월 31일. 『중앙일보』 1994년 8월 2일 22면 기사를 인용했다. ↩ ↩2

  12. 친구사이 소식지, 「친구사이 20년史 톺아보기 #05: 이들이 있었기에 빛난 20년」, 2014년 8월 27일. ↩ ↩2

  13. 친구사이, 「엑스존 대법원 상고 후원해주세요」, 2004년 1월 5일. ↩

  14. 친구사이, 「제1회 무지개도서상 수상작 발표」, 2011년 12월 15일. ↩

  15. 친구사이, 「연혁」 2014년, 같은 목록 다음 쪽, 2026년 10월 28일 확인. 『무지개 성 상담소』 출간은 2014년 2월 4일, 20년사 발간파티는 2014년 9월 20일이다. ↩ ↩2 ↩3

  16. 친구사이, 「연혁」 2015년, 같은 목록 앞쪽, 2026년 10월 28일 확인. 마음연결 공식 발족은 2015년 2월 11일, 온라인 상담 시작은 2015년 11월 2일이다. ↩ ↩2 ↩3

  17. 친구사이, 「마음연결 소개」, 2026년 10월 28일 확인. ↩ ↩2 ↩3

  18. 이종걸, 「친구사이 30주년 활동보고」, 『친구사이 소식지』 170호, 2024년 9월 3일. ↩ ↩2

  19. 친구사이, 「조직」, 2026년 10월 28일 확인. ↩ ↩2

  20. 친구사이 소식지, 「친구사이 20년史 톺아보기 #10: 소식지가 걸어온 길, 걸어갈 길」, 2015년 1월 29일. 195호는 같은 페이지의 기사 목록에서 확인했다. ↩ ↩2 ↩3

  21. 친구사이 소식지, 「이태원 게이클럽의 어제와 오늘: 클럽 Le Queen/Looking-Star 사장 임찬혁님 인터뷰」, 2016년 7월 18일. ↩

  22. 친구사이 소식지, 「이반시티 공동대표 박사이먼님 인터뷰 1. 이반시티와 한국 인터넷의 동성애 검열」, 2017년 8월 31일. ↩

  23. 친구사이 소식지, 「주관적 게이용어사전 #9 이쪽」, 2014년 9월 26일. ↩

  24. 친구사이, 「용어사전: 게이 / gay」. ↩

  25. 친구사이, 「인권침해상담」, 2026년 10월 28일 확인. ↩

  26. 친구사이, 「게이 컬처 홀릭 발간!」, 2011년 2월 12일. ↩

  27. 친구사이, 「신(新)가족의 탄생 출판기념 북토크에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2018년 5월 10일. ↩

  28. 친구사이, 「영화 [친구사이?] 가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었습니다.」, 2009년 10월 6일. ↩ ↩2 ↩3 ↩4 ↩5

  29. 친구사이, 「영화 〈종로의 기적〉 6월 2일 대 개봉」, 2011년 5월 31일. ↩ ↩2

  30. 친구사이, 「〈위켄즈〉 12월 22일 대개봉!」, 2016년 12월 14일. ↩ ↩2

  31. 친구사이, 「연혁」 2016년, 2026년 10월 28일 확인. 베를린국제영화제 초청은 2016년 2월 1일, 관객상 소식은 2016년 2월 22일에 올렸다. ↩ ↩2

  32. 친구사이, 「게이 코러스 소모임을 제안합니다」, 2003년 11월 12일. ↩

  33. 친구사이, 「지보이스 다큐 〈위켄즈!〉 개봉 10주년 기념 상영회」, 2026년 9월 2일. ↩

  34. 친구사이, 「[성명서] 영화 〈친구사이?〉 청소년 관람불가 처분 취소 대법원의 판결을 환영한다.」, 2013년 11월 14일. ↩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