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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즈맨 시즌4 리뷰: 전편 재촬영을 거치고 가장 솔직해진 시즌

2026년 1월 방영한 한국 게이 데이팅 리얼리티 히즈맨 시즌4. 전편 재촬영이라는 초유의 사태, 방영 전 이미 깨진 커플, Boys II Planet 출신 첫 외국인 참가자 타이치까지. 왜 이번 시즌이 역대 가장 솔직했는지 돌아봐요.

히즈맨 시즌4 리뷰: 전편 재촬영을 거치고 가장 솔직해진 시즌

먼저 알아야 할 것이 있어요

1월 23일 첫 방영 전날, 히즈맨을 기다리던 팬들 사이에 이상한 소문이 돌고 있었어요. "이번 시즌, 전편 재촬영됐다더라." 2025년 11월 완료한 모든 footage를 제작진이 폐기했다는 이야기였죠.

소문은 사실이었어요.

특정 참가자의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고, 제작진은 원래 촬영된 전체 분량을 쓸 수 없다고 판단했어요. 나머지 기존 참가자들은 서로 처음 만나는 척 다시 카메라 앞에 서야 했고, 새로운 참가자 2명이 합류했어요. 방영 전에 이미 커플이었던 두 사람이 재촬영 과정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이별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어요.

이런 배경에서 시작된 시즌이 어떻게 흘러갔을지 궁금하지 않은가요. 답은 조금 뜻밖이에요.

히즈맨 시즌4 포스터

히즈맨이 처음인 분을 위해

히즈맨(His Man) 은 2022년 Wavve에서 시작한 한국 최초의 게이 데이팅 리얼리티 쇼예요. 커밍아웃한 게이 남성들이 공동 주택에서 약 1주일간 함께 지내며 파트너를 찾는 형식이에요. 경쟁과 탈락이 있고, 감정이 없다고 판단된 참가자를 중간에 내보내는 장치도 있어요.

시즌1 방영 당시 Wavve 유료 구독자를 크게 늘린 화제작이었고, 이후 매년 시즌이 이어졌어요. 시즌3부터는 iQIYI와 동시 공개되면서 해외 게이 커뮤니티에서도 팬덤이 생겼어요. 시즌4는 Netflix까지 합류해 세 플랫폼에서 동시에 볼 수 있어요.

이번 시즌4는 역대 최대 참가자 11명으로 구성됐어요. 14부작, 회당 약 60분. 2026년 1월 23일 시작해 3월 13일 종영했어요.

히즈맨 시즌4 출연진 단체사진

이번 시즌, 주목할 얼굴들

11명 중 가장 많은 화제를 모은 이름은 이나가키 타이치(Inagaki Taichi) 예요. 21세, 일본 출신이에요.

타이치는 Mnet 오디션 프로그램 Boys II Planet 출신으로 최종 33위를 기록했어요. 한국에서 K팝 훈련생으로 활동한 경험 덕분에 한국어 구사가 가능하고, 히즈맨 사상 첫 외국인 참가자라는 기록을 세웠어요. Soompi와 allkpop이 그의 출연을 단독 보도할 만큼 방영 전부터 관심을 모았어요.

재출연 참가자도 있어요. 박재하(Park Jae Ha)이형준(Lee Hyeong Jun) 은 이전 시즌에도 나왔던 얼굴이에요. 두 사람을 둘러싼 이야기가 이번 시즌에서 가장 많이 회자됐어요. 이유는 바로 아래에 있어요.

이 외에 힙합 댄서이자 무신사 직원인 이혁진(21세), 모델 출신 틱톡 크리에이터 음혁진(30세), 클럽 매니저 이현준(27세) 등이 함께했어요. 재촬영 때 새로 합류한 김한결(24세)과 조윤재(28세)도 있고요.

방영 전에 이미 이별한 커플

이번 시즌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 이야기는 방송 안에 없어요.

원래 촬영분, 그러니까 재촬영되기 전의 footage에서 최종 커플로 성사됐던 두 사람이 박재하와 이형준이에요. 이미 함께 촬영을 마친 상태였는데, 재촬영 결정이 나면서 의견이 엇갈렸어요.

박재하는 재촬영에 참여하고 싶었어요. 이 방송이 가족에게 커밍아웃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반면 이형준은 이미 커플인데 처음부터 다시 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었어요.

이 의견 차이가 두 사람을 갈라놓았어요. 방영 전에 이별한 거예요. 이형준도 결국 재촬영에 참여했지만, 방영판에서 두 사람의 이야기는 팬들이 기대했던 것과 달랐어요. "박재하가 유령처럼 맴돌았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예요.

두 사람의 진짜 클로저는 카메라 밖에서 이루어졌어요. 방송에 제대로 담기지 않았고, 그게 팬들의 불만으로 이어지기도 했어요.

그럼에도 이 서사가 특별한 건, 박재하 입장에서 이 방송이 정말 의미 있는 공간이었다는 점이에요. 가족에게 커밍아웃하는 기회. 방영 전 이미 공개된 정보이지만, 그 이야기를 들으면 이 프로그램을 보는 시선이 조금 달라져요.

히즈맨 시즌4 출연진 장면

선택한 사람, 선택하지 않은 사람

재촬영으로 인한 초반 어색함은 방영 내내 눈에 띄었어요. 서로 처음 만나는 척 연기해야 하는 참가자들이 있다 보니, 초반 에피소드의 분위기가 미묘하게 이상하다는 평이 많았어요. 11명 중 7명이 내향형이라는 것도 데이트 장면의 침묵을 잦게 만들었어요.

그런데도 이 시즌이 "역대 가장 좋은 시즌"이라는 평을 받은 이유가 있어요.

타이치와 한결은 초반에 스킨십으로 주목받은 페어였지만, 한결의 감정이 이후 혁진 쪽으로 이동했어요. 두 사람은 상호 합의하에 이별했어요. 이현준과 김선욱은 서로에 대한 감정을 서서히 쌓아가면서 주목받았어요. 박재하와 이형준은 방영판에서 결국 각자의 결말을 맞이했어요.

두 커플이 성사됐어요. 그리고 세 명은 아무도 선택하지 않고 퇴장했어요.

타이치는 "진심으로 연결되는 사람을 찾지 못했다"며 선택을 포기했어요. 한결도, 조윤재도 마찬가지였어요. 억지로 커플을 만들지 않고, 아닌 것 같으면 아니라고 한 결말이에요.

리얼리티 쇼에서 선택하지 않는다는 건 쉬운 결정이 아니에요. 방송 분량도, 시청자의 기대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번 시즌이 더 "진짜"처럼 보였다는 거예요. 리뷰어들이 입을 모아 "참가자들의 솔직함, 감정을 억지로 끼워 맞추지 않는 진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도 이런 맥락이에요.

히즈맨과 The Boyfriend, 어떻게 다른가

같은 시기에 The Boyfriend 시즌2가 넷플릭스에서 방영됐으니, 두 프로그램을 비교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가장 큰 차이는 포맷이에요. 히즈맨은 1주일, 경쟁 구조예요. 감정이 없는 참가자를 중간에 내보내는 탈락 장치가 있어요. The Boyfriend는 두 달, 탈락 없이 느슨하게 흘러가는 구조예요. 같은 아시아 게이 데이팅 리얼리티지만 속도감이 완전히 달라요.

분위기도 달라요. 히즈맨은 경쟁 리얼리티의 긴장감 위에 참가자들의 진정성이 얹히는 형태예요. The Boyfriend는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감성으로, 로맨틱 커플 결성보다 각 참가자의 자기 발견에 포커스를 맞춰요.

공통점도 있어요. 두 프로그램 모두 카피캣(Catfish) 장치가 있어요. 익명성과 정체성 문제를 건드리는 이 장치가 아시아 게이 데이팅 리얼리티의 공통 요소로 자리잡은 것 같아요.

어떤 쪽이 더 좋다기보다, 원하는 게 다른 쇼예요. 경쟁과 갈등이 있는 전통적인 리얼리티 포맷을 원한다면 히즈맨이고, 느긋하게 관계를 지켜보고 싶다면 The Boyfriend에 가까워요.

항목히즈맨 시즌4The Boyfriend 시즌2
제작국한국일본
플랫폼Wavve, iQIYI, NetflixNetflix
형식1주일, 경쟁·탈락두 달, 경쟁 없음
분위기긴장감 + 진정성관계·자기 발견 중심
에피소드14부작, 60분15부작, 30–40분

어디서 볼 수 있나

플랫폼이용 대상자막
Wavve국내 이용자한국어
iQIYI (iq.com)해외 이용자영어 자막
Netflix국가 따라 상이다국어

전편 종영했으니 몰아보기 가능해요. 이전 시즌을 보지 않았어도 시즌4만 따로 볼 수 있어요. 출연진은 시즌마다 새로 구성되니까요.

처음 보는 분이라면 1–2편을 먼저 확인해보세요. 재촬영 특성상 초반 어색함이 있는데, 중반부터 관계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해요.


재촬영은 분명 최악의 상황에서 나온 결정이었어요. 그런데 그 결정 때문에 이 시즌이 오히려 더 날것의 감정들을 담게 됐다고도 볼 수 있어요. 서로 처음인 척 연기해야 했던 사람들, 방영 전 이미 이별한 커플, 선택 없이 퇴장한 세 명. 이 모든 것이 뜻하지 않게 이 시즌을 더 진짜처럼 만들었어요.

시즌5 소식은 아직 없어요. 있다면, 기대해볼 이유는 충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