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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스타가 게이 역할을 선택했다 — 넷플릭스 Soul Mate 공개 전 프리뷰

5월 14일 넷플릭스 전세계 공개. 2PM 옥택연과 이소무라 하야토가 베를린에서 만나 10년을 함께 하는 게이 드라마 Soul Mate — 공개 일주일 전에 알아두면 좋을 것들을 정리했어요.

K-팝 스타가 게이 역할을 선택했다 — 넷플릭스 Soul Mate 공개 전 프리뷰

오는 5월 14일, 옥택연이 넷플릭스에서 게이 복서를 연기한다.

2PM 멤버 출신 배우가 한국-일본 공동제작 드라마에서 게이 남성 주인공을 맡았어요. 8부작. 베를린에서 시작해 서울과 도쿄를 거치는 10년의 이야기. 일본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분류되지만 제작사에 한국 스튜디오(GTist, Studio Dragon 자회사)도 참여했고요.

한국 공개는 넷플릭스 시차 특성상 5월 14일 또는 5월 15일 새벽이 될 수 있어요. 어느 쪽이든 이번 주 안에 볼 수 있는 건 분명해요.

공개까지 D-7. 미리 알아두면 더 잘 볼 수 있는 것들을 정리했어요.

어떤 이야기인가

베를린의 한 교회에서 화재가 났어요. 일본을 탈출해 독일로 흘러든 전직 아이스하키 선수 류(류 나루타키, 이소무라 하야토 분)는 불길 속에서 한국인 복서 요한(황 요한, 옥택연 분)에게 목숨을 구해요.

베를린 야경 — Soul Mate의 시작 무대

두 사람 모두 무거운 것을 등에 지고 있어요. 류는 절친한 친구의 미래를 망쳤다는 죄책감으로 일본을 떠났고, 요한은 그만의 상처와 비밀을 안고 베를린에서 살아가고 있어요. 다른 나라 출신, 다른 언어, 다른 배경. 그 우연한 만남이 베를린에서 서울을 거쳐 도쿄로 이어지며 10년에 걸쳐 무언가로 변해가는 거예요.

공식 소개는 "궁극적인 운명 이야기"라고 표현해요. 고통과 죄책감 위에 쌓이는 관계, 충돌하고 멀어지고 다시 가까워지는 과정 — 드라마의 결이 단순한 로맨스보다 성장 서사 쪽에 가까운 것 같아요.

조연도 흥미로워요. 류의 어린 시절 친구이자 지금은 베를린에서 패션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스미코 역으로 하시모토 아이가 나오고, 요한의 여동생 수아 역에는 이재이 배우가 캐스팅됐어요. Cent Chihiro Chittiii도 조연으로 합류해요.

옥택연과 이소무라 하야토 투샷 스틸컷

옥택연이라는 이름의 무게

K-팝 아이돌 출신 배우가 게이 주인공을 맡는 경우는 한국 미디어에서 드물어요.

옥택연은 2008년 2PM으로 데뷔했고, 군 복무 이후 연기 전업을 했어요. 넷플릭스 《Vincenzo》(2021)에서 악역 장준우 역으로 국내외 인지도를 쌓은 배우예요. 그게 기준점이에요. 주류 스타가 커리어에 올려놓은 역할이라는 의미가 있거든요.

이번 역할 준비는 몸으로 먼저 시작했어요. 한국인 복서 역할을 위해 복싱 훈련과 체중 감량을 촬영 기간 내내 유지했어요.

역할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했어요.

"대본을 읽으면서 '황요한' 캐릭터에 호기심이 생겼고, 대본을 다 읽고도 '요한'의 기저에 있는 결핍들이나 아픔들에 대해 여운이 길게 남아 이 작품을 선택했다."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어요.

"아직까지 못 해본 캐릭터, 장르가 너무 많기에 조금씩 스펙트럼을 넓혀가며 새로운 내 모습을 발견해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때 마침 '소울메이트' 제안을 받게 되었다."

게이를 연기해보고 싶었다가 아니라, 캐릭터의 결핍에서 출발한 선택이에요. 역할 자체가 먼저였던 거예요. 이 작품은 옥택연이 2026년 4월 비공개 결혼식을 올린 이후 처음 공개되는 드라마이기도 해요.

옥택연 황 요한 캐릭터 스틸

이소무라 하야토는 누구인가

한국 독자에게 더 낯선 이름이 이소무라 하야토예요.

1992년생 일본 배우. 넷플릭스 《Alice in Borderland》 시즌1·2·3에 연속 출연했고, 영화 《Plan 75》에도 참여했어요. 일본에서는 인지도 있는 배우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덜 알려진 편이에요.

중학교 때 독립영화를 보고 배우를 꿈꾸기 시작했고, 지역 극단 활동을 거쳐 연기 전업을 택했어요. Soul Mate는 그에게도 첫 퀴어 역할이에요.

두 배우 모두 게이 역할이 처음이었는데, 현장에서 어떻게 호흡을 맞췄는지에 대해 이소무라는 마리끌레르 코리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어요.

"감정적인 장면이 많아 어떻게 연기할지 택연과 의견을 교환하고 논의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그 때문인지 택연과 진짜 소울메이트가 된 기분이다."

촬영이 베를린과 서울과 도쿄를 오간 긴 과정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이 말을 그냥 넘기기엔 좀 아까워요.

이소무라 하야토 류 캐릭터 스틸

만든 사람들: 오타 다이 + 하시즈메 슌키

작품의 신뢰도는 제작진을 보면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어요.

하시즈메 슌키 감독은 2022년 Amazon Prime Video에서 10부작 게이 드라마 《More Than Words(말보다 먼저)》를 연출했어요. MyDramaList 평점 7.5/10, 3,100명 이상의 평가를 받은 작품이에요. "BL 판타지가 아닌 게이 현실주의 드라마"로 평가받았는데, 그 감독이 넷플릭스라는 더 큰 무대로 옮겨 같은 방향성을 유지한 게 Soul Mate예요.

오타 다이는 Netflix Japan의 언스크립티드 콘텐츠 총괄이에요. 《The Boyfriend》를 기획한 바로 그 프로듀서이기도 해요.

여기서 한 가지 정확히 짚을 게 있어요. "The Boyfriend가 성공한 이후 Soul Mate를 제작했다"는 식으로 알려진 경우가 있는데, 사실과 달라요. Soul Mate 기획 발표는 2024년 6월이고, The Boyfriend 시즌1이 공개된 건 그 이후인 2024년 7월이에요. 두 프로젝트는 Netflix Japan이 LGBTQ 드라마와 리얼리티를 동시에 투자한 전략의 일환으로 함께 진행됐어요. 오타 다이가 두 프로젝트 모두에 관여하고 있고요.

BL이 아닌 이유

Soul Mate를 "BL 드라마"로 분류한 기사나 포스팅이 보이면, 그건 정확하지 않은 표현이에요.

BL 드라마는 대체로 이런 문법으로 만들어져요. 이성애자 배우가 게이 역할을 연기하고, 캐릭터의 성 정체성은 모호하게 처리되며, 주요 타깃은 팬덤이에요. 그 자체가 나쁜 건 아니지만, Soul Mate는 다른 출발점을 가진 작품이에요.

《Variety》는 이 드라마를 "Gay Romance"로 명시하고 있어요. 캐릭터들은 게이 남성으로 명확히 설정되어 있고, 하시즈메 감독은 《More Than Words》부터 BL 판타지 없이 게이 남성의 현실을 다뤄온 작가예요. 10년에 걸친 서사, 트라우마와 치유, 세 도시를 오가는 구조는 BL의 장르 문법이 아니에요.

VAYL에서 지난 3월에 다룬 《The Boyfriend》 시즌2처럼, Netflix Japan이 만들어가는 콘텐츠는 "자신의 이야기를 보고 싶은 게이 남성"을 향하고 있어요. 리얼리티(The Boyfriend)와 픽션 드라마(Soul Mate)를 동시에 공략하는 게 전략이에요.

5월 14일

트레일러가 나온 4월 28일부터 해외 매체들의 반응이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The Digital Weekly는 "쉬운 멜로드라마보다 감정적 무게를 원하는 작품"이라며, "촬영이 절제되어 있고 구체적이며 자신감 있다. 카테고리를 넘어설 기회가 있다"고 썼어요.

아직 볼 수 없는 부분들이 있어요. 두 배우의 연기 호흡이 실제로 어떻게 펼쳐지는지, 베를린·서울·도쿄 세 도시가 각각 어떤 감정을 담아내는지, 이 관계를 드라마가 어떤 수위로 다루는지는 공개 이후에야 알 수 있어요. 미리 단정 짓기보다, 공개되면 직접 확인하는 게 맞는 작품이에요.

주제곡은 STUTS & butaji의 "Our Hearts ft. AiNA THE END"예요. AiNA THE END는 BiSH 출신으로 개성 강한 보컬로 알려진 아티스트예요. 트레일러에서 흘러나오는 음악만으로도 이 작품의 정서가 어느 정도 전해져요.


5월 14일, 넷플릭스에서 한국어 자막으로 볼 수 있어요. 자막 목록은 넷플릭스 앱에서 미리 확인해두면 좋아요.

한국 배우가 게이 주인공으로, 서울을 배경 도시 중 하나로 삼아 만들어진 드라마. 트레일러에서 보이는 겨울 빛과 텅 빈 거리, 멍든 얼굴들이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는 직접 봐야 알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