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YL
위키마지막 수정 · r1

항문 성교

게이[ 펼치기 ]

1.개요

항문 성교는 음경을 항문에 삽입하는 성행위다.[1] 영어 anal sex를 그대로 옮겨 애널 섹스라고도 한다.[2] 이 문서는 남성과 성관계를 하는 남성(MSM) 사이의 항문 성교를 중심으로 감염 위험, 손상, 윤활제와 콘돔, 세척에 관한 건강 정보를 다룬다.

미국 CDC는 항문 성교를 HIV에 걸리거나 옮기기 가장 위험한 성행위로 꼽는다.[3] HIV 말고 다른 성병도 항문 성교로 옮고, 직장에 생긴 감염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4]

이 문서는 공공기관 자료와 논문을 옮긴 것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는다.

2.명칭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은 항문 성교(肛門性交)를 표제어로 올리고, 영어에서 온 애널 섹스도 따로 싣는다. 애널 섹스의 규범 표기는 「에이널 섹스」라고 적었다.[2]

의학 자료는 두 사람을 받는 쪽(receptive partner)과 넣는 쪽(insertive partner)으로 나눠 부른다. 미국 CDC는 여기에 게이 사이의 말인 bottom과 top을 괄호로 함께 적는다.[3] 한국 게이 사이에서는 삽입하는 쪽을 좋아하는 사람을 탑, 삽입받는 쪽을 좋아하는 사람을 바텀, 둘 다 하는 사람을 올이라고 부르고, 이 셋을 묶어 성향이라고 한다.

3.감염 위험

3.1.HIV

미국 CDC에 따르면 HIV가 없는 사람에게는 받는 쪽 항문 성교가 HIV에 걸리기 가장 위험한 성행위이고, HIV가 있는 사람에게는 넣는 쪽 항문 성교가 HIV를 옮기기 가장 위험한 성행위다. 받는 쪽이 넣는 쪽보다 위험이 약 13배 높지만, 어느 쪽이든 HIV에 걸릴 수 있다.[3]

상대가 HIV 감염인일 때받는 쪽넣는 쪽
1회 평균 감염 확률약 70분의 1약 900분의 1
HIV가 들어오는 곳얇은 직장 점막요도 입구, 포경수술을 하지 않은 음경의 포피, 음경의 작은 상처나 헐은 곳

표의 내용은 미국 CDC 자료를 따랐다.[3] CDC는 받는 쪽의 위험이 큰 까닭을 직장 점막이 얇아 정액이나 사정 전 분비액에 든 HIV가 점막으로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어느 한쪽에 다른 성병이 있으면 HIV에 걸릴 가능성이 더 커진다.[3]

위험을 줄이는 방법으로 CDC는 콘돔과 HIV 예방약(노출 전 예방요법), 감염인의 치료를 든다. 감염인이 처방대로 약을 먹어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는 상태를 유지하면 성관계로 HIV를 옮기지 않는다.[3] 이것을 U=U라고 부른다.

3.2.다른 성병

질병관리청은 매독, 임질, 클라미디아, 단순포진바이러스가 직장에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MSM에게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적는다. 국내에서도 성매개감염으로 생긴 직장염이 늘고 있다고 했다. 직장염의 주된 증상은 혈변, 점액변, 배변 때 통증, 급한 변의다.[5]

증상만으로는 알기 어렵다. 미국 CDC 성병 치료 지침은 일부 성병이 특히 직장과 인두에서 증상 없이 지나가므로 정기 검사를 권하고, 지난 1년 동안 받는 쪽 항문 성교를 했다면 직장의 임질·클라미디아 검사를 하라고 적는다.[4]

CDC는 콘돔을 써도 피부 접촉으로 옮는 성병은 항문 성교로 옮을 수 있다고 안내한다. 대변을 거쳐 옮는 A형·B형 간염, 람블편모충 같은 기생충, 이질균·살모넬라·캄필로박터·대장균 같은 세균도 항문 성교로 옮을 수 있다.[3]

4.손상

항문 성교와 변실금(대변이 뜻하지 않게 새는 증상)의 관계를 살핀 연구가 있다.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 2009년에서 2010년 자료로 성인 4,170명(남성 2,100명)을 분석한 단면 연구에서, 항문 성교를 했다고 답한 남성의 변실금 비율은 11.6%로 그렇지 않은 남성(5.3%)보다 높았다. 다른 요인을 보정한 뒤에도 연관은 남았다.[6] 연구진은 단면 자료라 인과를 증명할 수 없다고 적었다.[6]

직장 점막은 성교 자체 말고도 삼투압이 높은 윤활제나 관장액에 손상될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7][8]

큐플러스, 「S2 EP13 괄약근 괜찮나요? 항문성교·치질·쾌변까지 대장항문외과 Q&A」

5.윤활제

MSM은 성관계에서 윤활제를 따로 쓰는 일이 많다. WHO와 UNFPA, FHI360이 2012년 낸 권고문은 뉴욕의 라틴계 MSM 조사에서 93%가 콘돔 사용과 상관없이 윤활제를 더 썼고, 샌프란시스코 MSM 조사에서는 89%가 늘 윤활제를 쓴다고 답했다는 연구를 인용한다.[7] 같은 권고문은 게이 남성을 대상으로 한 전향적 연구에서 수용성 윤활제를 함께 쓰면 콘돔이 찢어진 비율이 3%, 윤활제를 더 쓰지 않으면 21.4%였다고 소개하며, 항문 성교에서 수용성 윤활제를 더 쓰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적었다.[7] 미국 CDC도 수용성이나 실리콘 윤활제가 항문 성교 중 콘돔이 찢어지거나 벗겨지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안내한다.[3]

윤활제는 콘돔 재질과 맞아야 한다. 권고문이 적은 궁합은 다음과 같다.[7]

윤활제라텍스 콘돔비고
수용성, 글리콜 계열함께 쓸 수 있음시판 개인 윤활제는 대부분 수용성
실리콘함께 쓸 수 있음개인 윤활제로 쓴 임상 연구는 2012년 기준 발표된 것이 없음. 항문 성교에서 라텍스 콘돔과 함께 쓴 경우도 마찬가지
지용성(바셀린, 베이비오일, 보디·핸드로션, 식용유, 치질 크림 등)쓰지 않음라텍스가 빠르게 약해짐. 폴리이소프렌 콘돔도 똑같이 약함

폴리우레탄 콘돔에는 사람에게 안전성이 확인된 윤활제라면 거의 다 쓸 수 있다.[7]

권고문은 삼투압이 높은 윤활제가 질과 항문의 상피를 손상할 수 있다는 논문들을 인용한다. 자원자 10명에게 고삼투압 윤활제를 직장에 바른 연구에서 상피 손상이 확인됐고, 상피 손상은 HIV와 성병에 걸릴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7] 시판 윤활제 대부분의 삼투압은 2,000에서 6,000mOsm/kg이고, 상피 손상을 줄이려면 380mOsm/kg을 넘지 않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적었다.[7]

같은 권고문은 직장의 pH가 중성(pH 7)에 가깝다며 MSM이 주로 쓸 윤활제는 pH 5.5에서 7이 알맞다고 했다. polyquaternium 계열 성분은 실험실 연구에서 HIV 복제를 늘린 결과가 있어, 효과가 밝혀질 때까지 피하라고 했다.[7] 이 권고문은 공공 보급용 윤활제를 사들이는 기관을 위한 문서이고, 문헌 검토는 체계적 고찰로 하지 않았다고 스스로 밝혔다.[7]

6.콘돔

미국 CDC는 콘돔을 꾸준히 쓰면 HIV 예방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안내하고, 항문 성교를 할 때마다 처음부터 끝까지 새 콘돔을 쓰라고 권한다. 다만 생식기 헤르페스나 매독처럼 피부 접촉으로 옮는 성병은 콘돔으로 막지 못한다.[9] 항문 성교 중에는 콘돔이 찢어지거나 벗겨질 수 있다.[3] 질병관리청은 성매개감염으로 생기는 직장염을 콘돔 사용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적는다.[5]

7.세척

받는 쪽이 항문 성교를 앞두고 관장으로 직장을 비우는 일을 직장 세척(rectal douching)이라고 한다. 해외 논문들은 MSM이 받는 쪽 항문 성교 전에 세척을 흔히 한다고 적는다.[8][10] 한국에서도 성소수자 건강 영상에서 항문 성교 전에 장을 비우는 일이 질문으로 다뤄졌다.[11]

세척에 쓰는 물이나 관장액이 점막에 주는 영향을 본 연구가 있다. 건강한 MSM 9명이 삼투압이 다른 관장액 세 가지(고삼투압 시판 관장약, 증류수, 체액과 삼투압이 같은 등삼투압 용액)를 무작위 순서로 모두 써 본 교차 시험에서, 고삼투압 관장액만 대장 상피가 벗겨졌고 증류수는 점막 투과성을 높였다. 등삼투압 용액은 모든 항목에서 다른 두 가지와 같거나 나았다.[8] 이 연구는 HIV 예방약을 직장에 넣을 관장액 형태를 고르려고 한 것이다.[8]

세척과 감염의 관계를 묶어 본 메타분석도 있다. 연구 24편(참가자 20,398명)을 묶은 결과, 세척을 하는 MSM은 하지 않는 MSM보다 HIV 감염 오즈가 2.80배, HIV 밖의 성병 감염 오즈가 2.46배 높았다. 연구진은 세척이 직장 점막을 손상해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보았지만, 이 연관을 밝히려면 종단 연구가 필요하다고 적었다.[10] 세척이 감염을 일으킨다는 인과는 아직 확립되지 않았다.

8.인식

탑과 바텀이라는 말은 성관계의 역할만이 아니라 남성적인 사람과 여성적인 사람을 가리키는 뜻으로도 쓰인다. 친구사이 용어사전은 탑, 바텀, 올로 게이를 나누는 데 의미를 두지 않는 게이도 많고, 항문 성교를 하지 않는 게이도 많다고 적는다.[12]

바텀이라고 스스로 말하기를 꺼린다는 이야기도 있다. 2014년 친구사이 소식지의 한 글은 바텀을 「not T」라고 돌려 쓰는 사례를 들며, 바텀이라는 말에 수동적이고 여성적이라는 인식이 따라붙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같은 글은 올이 바텀을 돌려 이르는 말로 쓰인 적이 있고, 항문 성교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예상보다 많다고 적었다.[13]

9.오해

  • 넣는 쪽은 HIV에 걸리지 않는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의 HIV 예방 프로그램 Keep It Up!은 이 말을 오해로 꼽고, 탑이든 바텀이든 보호 없는 항문 성교는 HIV 위험을 높인다고 적었다.[14] 미국 CDC도 넣는 쪽의 위험이 받는 쪽보다 낮을 뿐 HIV에 걸릴 수 있다고 안내한다.[3]
  • 사정하기 전에 빼면 HIV가 옮지 않는다. 미국 CDC는 사정 전 분비액에도 HIV가 있어, 넣는 쪽이 사정 전에 빼더라도 양쪽 모두 HIV에 걸릴 수 있다고 안내한다.[3]

10.관련 문서

각주

  1. 국립국어원 우리말샘, 「항문 성교」. 2026년 10월 21일 확인. ↩

  2. 국립국어원 우리말샘, 「애널 섹스」. 2026년 10월 21일 확인. ↩ ↩2

  3. 미국 CDC, 「Can I get or transmit HIV from...」 HIV Risk Reduction Tool, 2022년 6월 14일 갱신. ↩ ↩2 ↩3 ↩4 ↩5 ↩6 ↩7 ↩8 ↩9 ↩10 ↩11

  4. 미국 CDC, 「Men Who Have Sex with Men (MSM)」, 『Sexually Transmitted Infections Treatment Guidelines, 2021』, 2022년 8월 22일 검토. ↩ ↩2

  5.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직장염」, 2026년 9월 28일 업데이트. 2026년 10월 21일 확인. ↩ ↩2

  6. Markland AD 외, 「Anal Intercourse and Fecal Incontinence: Evidence from the 2009-2010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 『The 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 111권 2호, 2016. ↩ ↩2

  7. WHO·UNFPA·FHI360, 「Use and procurement of additional lubricants for male and female condoms: advisory note」, WHO/RHR/12.33, 2012. ↩ ↩2 ↩3 ↩4 ↩5 ↩6 ↩7 ↩8 ↩9

  8. Leyva FJ 외, 「Isoosmolar enemas demonstrate preferential gastrointestinal distribution, safety, and acceptability compared with hyperosmolar and hypoosmolar enemas as a potential delivery vehicle for rectal microbicides」, 『AIDS Research and Human Retroviruses』 29권 11호, 2013. ↩ ↩2 ↩3 ↩4

  9. 미국 CDC, 「Condom Use: An Overview」, 2024년 1월 19일. ↩

  10. Li P 외, 「Association between rectal douching and HIV and other sexually transmitted infections among men who have sex with men: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Sexually Transmitted Infections』 95권 6호, 2019. ↩ ↩2

  11. 큐플러스, 「S2 EP13 괄약근 괜찮나요? 항문성교·치질·쾌변까지 대장항문외과 Q&A」, 2026년 10월 4일. ↩

  12. 친구사이 용어사전, 「탑 / 때짜 / top」, 2010년 12월 7일. ↩

  13. 친구사이 소식지, 「지극히 주관적인 게이 용어 사전 〈not 'T'〉」, 2014년 2월 15일. ↩

  14. Northwestern University Keep It Up!, 「HIV Myth vs. Fact: Topping」. 2026년 10월 21일 확인. ↩

리비전 1개 · 기여자 1명역링크RAW

이 문서는 별도 표시가 없으면 CC BY-NC-SA 4.0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기여자 목록은 역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