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방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 그 안의 남성들과 합의하에 섹스할 수 있는 게이 전용 휴게텔과 사우나. 이름의 유래, 일반 목욕탕에서 전용 업소로 바뀐 과정, 안의 구조와 이용 방식, DVD방과의 차이를 담았습니다.
찜방 한눈에
- 다른 이름
- 게이 휴게텔, 게이 사우나
- 전용 업소 등장
- 1990년대 중반
- 법상 업종
- 휴게텔이라는 업종은 없음
찜방이라는 말
사전에서 찜방은 찜질방을 줄인 말입니다. 게이 사이에서는 남성과 섹스하고 싶은 남성들이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 그 안에 있는 사람들과 합의하에 섹스할 수 있는 업소를 가리킵니다. 게이 은어에도 같은 뜻으로 실려 있습니다.
업소 상호에는 휴게텔이 가장 많이 붙고, 사우나를 쓰는 곳도 있습니다. 언론에서는
게이 휴게텔, 게이 사우나, 동성애자 전용 사우나라고 부릅니다. 2016년 보도 기준으로
전국에 70여 곳이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휴게텔은 원래 무엇이었나
휴게텔은 휴게실과 호텔을 합친 말입니다. 1996년 1월 서울 양재동에 캡슐형 남성 전용 숙박업소가
새 업종으로 문을 열면서 처음 쓰였습니다. 일본의 캡슐호텔을 들여온 형태였습니다.
법에는 휴게텔이라는 업종이 없습니다. 공중위생관리법이 정한 영업 종류는 숙박업, 목욕장업,
이용업, 미용업, 세탁업, 건물위생관리업이고, 휴게텔은 상호와 업계에서 쓰는 이름입니다.
일반 목욕탕에서 전용 업소로
게이 전용 업소가 생기기 전에는 일반 목욕탕과 사우나가 만남 장소였습니다. 극장이 게이 남성들의 만남 장소이던 시기와 겹칩니다(종로 게이 공간의 역사). 1980년대 대중잡지에는 목욕탕 휴게실에 게이들이 모인다는 기사가 실렸고, 1998년에는 종로구의 한 목욕탕이 동성애자 손님 출입을 이유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업주는 "손님이 동성애자인지 아닌지를 가려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처분이 부당하다고 항의했습니다.
게이 사우나 문화는 이처럼 일반 사우나로 영업하던 곳이 차츰 게이가 모이는 곳으로 바뀐 데서 시작됐습니다. 1990년대 중반부터는 처음부터 게이를 손님으로 삼은 찜방이 문을 열기 시작했고, 1995년 동작구 상도동에 게이 전용 찜방이 개업한 기록이 있습니다.
사우나의 24시간 영업은 1999년에야 허용됐습니다. 그 전까지 밤에 문을 연 찜방은 업종 규정을 어기는 형태로 영업한 것으로 보입니다.
안의 구조와 이용 방식
아래는 2015년 보도에 실린 서울의 게이 휴게텔 모습입니다. 업소마다 구성이 다릅니다.
- 위치와 간판: 건물 위층이나 지하에 있고, 간판만 봐서는 무엇을 하는 곳인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 입구: 카운터에서 처음 보는 손님에게 "알고 오셨어요?"라고 묻는 곳이 있습니다.
- 입장: 입장료를 내면 사물함 열쇠와 수건을 받습니다. 옷을 모두 사물함에 넣고 수건만 두른 채 안으로 들어갑니다.
- 내부: 조명이 어둡고 음악이 흐릅니다. 좁은 통로를 따라 칸막이를 친 방이 여러 개 있고, 방에는 침대가 놓여 있습니다. 욕탕이나 샤워 시설을 따로 갖춘 곳도 있습니다.
- 콘돔: 콘돔을 비치해 둔 업소가 있습니다.
손님들은 통로에 서 있거나 방에 누워 상대를 고르고, 서로 마음이 맞으면 칸막이 방에서 섹스합니다. 업주는 입장료를 받고 수건을 거둘 뿐 손님 사이의 일에는 관여하지 않습니다.
요금과 입장 조건
2015년 보도 기준으로 입장료는 낮 6,500원, 밤에는 대개 1만 3,000원에서 1만 5,000원이었습니다. 지금 요금은 온라인에 공개한 업소가 거의 없어, 곳마다 전화나 현장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체형이나 나이로 입장을 제한하는 업소도 있습니다. 2015년 보도에 실린 강남의 한 업소는 문 앞에
근육 체형만 입장 가능이라는 안내문을 붙였고, 40살 이상은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DVD방과의 차이
DVD방은 법상 비디오물감상실업으로, 구획된 시청실과 영상 시청 기자재를 갖추고 영상을 보여 주는 업종입니다. 목욕장업이나 숙박업과는 다른 법을 따릅니다. 게이가 모이는 DVD방도 따로 있고, 2000년대 낙원동 일대의 게이 업소 가운데에도 DVD방이 있었습니다.
두 업소가 한 건물에 함께 있는 곳도 있습니다. 부평, 안산, 대구에는 같은 건물의 다른 층에 휴게텔과 DVD방이 들어서 있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
찜방에 대해 흔히 퍼진 이야기 가운데 기록으로 확인되지 않거나 사실과 다른 것들입니다.
- 찜방 대부분이
휴게텔이라는 업종으로 영업한다는 이야기. 법에 그런 업종은 없습니다 - 욕탕이 있으면 사우나, 없으면 휴게텔로 구별해 부른다는 이야기
- 찜방이 성병이 퍼지는 곳이라는 이야기. 이를 보여 주는 조사 자료는 없습니다
- 연애 상대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가는 곳이라는 이야기
- 지저분한 업소는 몇 달을 버티지 못한다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