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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게이 온라인 커뮤니티의 변천

PC통신 동호회에서 웹사이트와 카페를 거쳐 데이팅 앱까지. 한국 게이들이 모이던 온라인 공간이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 지금은 무엇이 남아 있는지 정리했습니다.

분류
온라인 커뮤니티|

한국 게이 온라인 커뮤니티의 변천 한눈에

첫 온라인 모임
1995년 11월 천리안 퀴어넷
첫 게이 웹사이트
1997년 엑스존
전환점
PC통신, 초고속인터넷, 모바일

세 번의 전환

한국 게이들의 온라인 공간은 기술이 바뀔 때마다 성격이 달라졌습니다. 연구는 그 전환점을 세 번으로 봅니다. PC통신이 퍼진 1990년대 초, 초고속인터넷이 대중화된 2000년대 초, 모바일이 퍼진 2010년대 초입니다.

시기주된 공간성격
1990년대PC통신 동호회글로 이야기를 나누고 오프라인 모임으로 이어짐
2000년대웹사이트와 포털 카페사진을 주고받으며 만남의 무대가 온라인으로
2010년대 이후데이팅 앱위치 기반으로 실시간 연결

PC통신 시대

  • 1995년 11월: 천리안에 퀴어넷(go society.4)이 열렸습니다. PC통신 모임 가운데 가장 빠릅니다.
  • 1996년 1월: 나우누리에 레인보우(go queer)가 생겼습니다. 1998년 기준 회원이 약 500명이었습니다.
  • 1996년 2월: 하이텔의 또하나의사랑(go queer)이 소모임에서 동호회가 됐습니다. 당시 회원은 320명입니다.
  • 1998년 2월: 유니텔에 거치른 세상의 아름다운 사람들이 생기면서 4대 통신망에 모두 모임이 생겼습니다.

PC통신은 게이 문화를 말에서 글로 옮겼습니다. 사람들은 게시판에서 살아온 이야기를 나눴고, 정기 모임과 즉석 만남도 이어졌습니다. 이 모임들의 회원 수는 친구사이나 끼리끼리 같은 기존 오프라인 단체를 빠르게 넘어섰습니다.

다만 게이만의 공간은 아니었습니다. 하이텔 모임은 여성 활동가가 모임지기를 맡기도 했고, 레즈비언과 트랜스젠더가 같은 게시판을 썼습니다.

당시 신문은 이 모임들을 문제로 다뤘습니다. 1996년 1월 조선일보는 PC통신에 동성애자 모임이 생긴 것을 두고 청소년에게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썼고, 같은 해 3월 중앙일보 기사에는 "격리수용해야 한다"는 말까지 실렸습니다.

웹 시대

엑스존이 1997년 6월 6일 문을 열었습니다. 국내 최초의 게이 웹사이트입니다. 2000년 8월 정보통신윤리위원회는 이 사이트를 청소년유해매체물로 결정했습니다. 당시 심의기준에는 동성애를 조장하는 내용을 유해물로 보는 항목이 있었습니다. 운영자는 결정 사실을 1년 가까이 지난 2001년 7월에야 알았고, 그해 11월 유해 표시 의무를 거부하며 사이트를 닫았습니다. 2002년 1월 동성애자 차별반대 공동행동이 결정을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냈지만 2007년 6월 대법원에서 최종 패소했습니다.

이반시티는 1999년 5월 화랑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습니다. 2000년 12월에는 이미 지금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채팅과 자유게시판을 두었고, 2002년 11월에는 사진과 키, 몸무게를 올려 상대를 찾는 파워데이팅을 열었습니다. 가입은 주민등록번호로 남성 인증을 받는 방식이었습니다.

그 밖에 게이코리아는 2003년, 조아요닷컴은 자체 소개 기준 2001년 10월에 시작했습니다. 둘 다 지금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2000년대 중반부터는 다음과 네이버의 카페가 젊은 세대의 중심이었습니다. 가장 큰 곳은 히즈러브스토리로 회원이 수만 명이었습니다. 카페는 싸이월드 계정을 연결하거나 신분증을 확인해 가입을 걸었고, 그만큼 아웃팅 위험이 덜했습니다.

이 시기에 만남의 방식 자체가 바뀌었습니다. 사진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되면서 상대를 찾는 일이 온라인으로 옮겨 왔고, 폭력과 아웃팅 위험이 컸던 극장 크루징은 내리막을 걸었습니다 (종로 게이 공간의 역사). 연구는 이 변화를 "나가서 만나는 것"에서 "만나서 나가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정리합니다. 온라인 모임이 이태원에서 주로 열리면서 종로는 윗세대, 이태원은 젊은 세대로 갈리기도 했습니다.

앱 시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나온 게이 데이팅 앱은 전부 해외 앱이었습니다.

출시
Grindr2009년 6월
Jack'd2010년 1월
SCRUFF2010년 7월
Growlr2010년 11월
Romeo2010년 12월
9monsters2011년 8월
Hornet2011년 10월

국산 앱은 딕쏘가 2013년 8월 나오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2014년 탑지, 2016년 지팅이 뒤를 이었습니다. 웹에서 출발한 이반시티도 2020년 11월 안드로이드, 2021년 6월 iOS로 앱을 냈습니다.

앱은 위치를 기반으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람을 순서대로 보여 줍니다. 대신 성적 지향을 확인하는 절차 없이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어서, 카페처럼 가입을 거는 공간보다 아웃팅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따라 왔습니다.

게시판형 공간은 앱과 따로 이어졌습니다. 디시인사이드 LGBT 갤러리가 2014년 10월에 열렸고, 아카라이브의 게이격리소 채널은 구독자가 1만 6천 명대입니다. 2026년에 나온 GRR처럼 앱 안에 게시판을 함께 둔 서비스도 있습니다.

지금

2026년은 국산 앱이 몰려 나온 해입니다. 3월에 GRR과 LAYBAE, 슬릭이 한 달 안에 나왔고 7월에 XYC가 더해졌습니다. 그 전해에도 GIK와 피스가 나왔습니다.

같은 해에 2010년대 국산 앱은 반대로 정리됐습니다. 딕쏘는 App Store에서 내려갔고 사이트도 열리지 않습니다. 네이비와 루이도 스토어에서 빠졌습니다. 해외 앱 가운데 Hornet은 한국 스토어에서 빠진 상태입니다.

이반시티는 앱 설명에 회원 48만 명이라고 적고 있습니다. 서비스가 스스로 밝힌 수치입니다. 이용자 수를 밖에서 확인할 방법은 없고, 공개된 지표는 스토어 리뷰 수와 내려받기 구간 정도입니다.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

온라인에 흔히 퍼진 서술 가운데 기록으로 확인되지 않거나 사실과 다른 것들입니다.

  • 이반시티가 2001년 7월 정보통신윤리위원회의 삭제 요구로 폐쇄된 적이 있다는 이야기
  • 조아요닷컴이 문을 닫았다는 이야기. 지금도 접속됩니다
  • 론게가 2015년 공지 없이 닫혔다는 이야기. 2025년 4월까지 운영된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 아저씨 갤러리가 2021년 청소년유해매체물 지정으로 폐쇄됐다는 이야기. 디시인사이드의 원래 갤러리는 지금도 열립니다
  • 서비스별 회원 수와 이용자 연령대를 단정하는 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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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문서